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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드디어 냥줍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냥줍에는 일가견이 있는지라 여러 고양이를 냥줍했지만, 다 큰 고양이는 우리 미니와 사이가 안좋아 눈물을 머금고 다시 내보내야 했고 또 새끼고양이 한 마리는 경계심이 너무 강해 집 구석에서 나오지 않고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기에 다시 놓아줘야 했습니다.다시 놓아준 고양이들이 잘 살면 좋겠는데 한 계절이 지나면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버려 그냥 어떻게든 품고 지낼걸 하는 죄책감이 들기도 하더군요.



드디어 이번에 오는 고양이는 절대로 내보내지 않겠다는 일념하에 도망칠 힘도 없어 웅크린 녀석을 데리고 왔습니다. 힘도 없으면서 할퀴고 물어뜯고, 길고양이들이 대체로 엄청나게 반항을 하는데 수건으로 꼭 감싸안으면 잠잠해집니다

집에 데리고 와서 그냥 강아지처럼 풀어놓으면 소파밑이나 침대 밑으로 들어가서 인간들하고 대치하면서 앙칼지게 굴기 때문에 박스에 넣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밥과 물 그리고 용변처리할수 있는 고양이모래까지 넣으신 후 살짝 빛이 들어오게 한 후 조용한 곳에 놔둡니다. 새끼고양이들은 늘 배고프기 때문에 곧바로 고양이사료와 물을 먹게 됩니다.일단 기운을 차릴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고양이사료가 없으시다면 소세지같은걸 일단 잘게 잘라줍니다 반나절 먹을것 물들을챙겨주면서 박스를 열고 밥주는 사람임을 인식시킵니다. 처음엔 새끼고양이가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하루정도 지켜보시면 점점 응가가 정상으로 나올것입니다.

박스뚜껑 열때마다 캬~~하면서 발톱을 세우는것을 볼 수 있을텐데요 이게 한 3일정도 가더군요



이 녀석 건강상태는 어떤지, 성별은 뭔지 몇개월이 되었는지 궁금하잖아요. 배도 좀 부르고 박스생활에 익숙해진것같으면 수건으로 고양이 발이 못나오도록 감싸서 밖으로 꺼냅니다. 이 상태에 안고 조용조용 머리 부분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세요, 우리 고양이는 약2개월정도 되었습니다. 한쪽 눈에 결막염이 있는지 눈이 짝짝이였습니다. 



아이가 크게 반항하지 않는 상황이 되면 수건은 없애고 가슴에 안아서 머리부분을 쓰다듬어 주세요 손에는 목장갑을낍니다. 갑자기 할퀴거나 물 수 있어요.물티슈로 조심스럽게 얼굴과 머리부분을 닦아줍니다. 마치 엄마고양이가 새끼고양이 핥아주는것처럼요. 그러면서 얼굴에 낀 눈꼽도 떼고 온 몸에 묻은 흙검덩이도 닦아내고 귀속도 닦아줍니다.(길고양이들이 귀속이 좀 까맣습니다.)이렇게 닦아주면 인간에 대해 경계심을 조금씩 푸는것 같아요.



 머리를 쓰다듬을 때 고양이가 고개를 들어 턱부분이 보이면 턱도 만져줍니다.여전히 바깥으로 꺼내놓으면 구석직 에어컨 뒤나 소파밑으로 들어가지만 손을 내밀어 고양이를 꺼낼때 반항없이 쭉 달려옵니다.




박스밖보다 바깥이 더 좋다는 걸 알게되는 새끼고양이

일주일정도 지나면 바깥생활에 아주 익숙해집니다. 박스에는 고양이가 오고갈수 있는 문을 만들어주시면 박스에 넣어놓아도 바깥으로 왔다갔다 하게 해주세요. 이때쯤이면 인간들에게 경계심을 확 풀게 됩니다. 고양이가 뭐하나 궁금해서 고양이 있는 곳에 얼굴을 내밀면 야옹~하면서 밥달라고 울어대기도 합니다. 이제 인간은 곧 밥이다란 공식을 알게 된거죠



새끼고양이는 걷질 않습니다. 통통 튀는 점프에 구르기 팔짝팔짝~ 왜 캣초딩이라고 불리우는지 우다다다~뛰어다니는거 보면 다람쥐 한 마리가 거실을 휘젓고 다니는것 같습니다



사람도 무서워 하지 않고 호기심이 많아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잘근잘근 물어뜯습니다. 그러나 처음 봤을때처럼 피나가 물진 않고 살살 뭅니다. 자다가도 고양이에게 물릴 수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곳을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자는 우리집 새끼고양이 이렇게 되기까지 한 열흘정도 시간이 걸린것 같네요.


책장 구석구석 틈을 비집고 들어가 얼굴이 떨어지는지 몸이 떨어지는지도 모르게 단잠을 자네요. 



우리집 나비는 유난히 책을 좋아합니다. 책 위에서 자는걸 좋아하는 나비..그런데 우리 미니가 나비를 안좋아해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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