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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건고추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안면도에 놀러가면서 우연히 들른 시장에서

건고추를 사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태양초라고 말해줘서 믿고 사왔는데 이번에도 태양초를 사려고

가까운 재래시장에 갔었지요

고추농사 짓는 분들이 직접 판을 벌린 여러 군데를

다 살펴보았는데 이것이 태양초라고 1근에 13000원인데

12000원에 해준다..11000원인데 10000원에 해준다 하십니다.

태양초는 뭐 특별한 것은 아니고 태양빛에 자연건조를 시킨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아무래도 날씨도 계속 좋아야 하고 신경도 써야 하기에

가격이 나갈 수 밖에 없는데요.


어느 곳에 가니 요새 태양초는 없다고 하십니다

모두 건조기에 말리거나 비닐하우스에서 말린다고 하더군요

하긴 작년에도 태양초라 믿고 산 고추.

그 고추씨를 엄마가 밭에 심었는데 고추 싹이 안올라온다고 하더군요

고추씨를 받기 위해서는 고추가 쭈글쭈글해질 때까지 잘 매달린 녀석을 따서

바짝 말려야 그것을 고추씨로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태양초 건고추의 고추씨들은 씨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었을 텐데..불행히도 싹은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고추는 태양초가 아닌걸까요?

뭐 맛있게 먹었기에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태양초라고 믿고 사는 고객도 있는데 씁쓸합니다



오늘 건고추를 파는 곳 모두가, 빨간 지붕을 얹은 타프들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고추들의 색깔들을 살펴볼 수가 없었습니다.

다 비슷비슷해서 몇 개 쥐고 햇빛에 비쳐보니 불편하더군요

건고추를 사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고추 수확을 할 때 첫번째 딴 고추보다 두번째 세번째 딴 고추가 좋다고 합니다

처음에 딴 고추는 두툼하다고 만져보라고 권합니다

우리가 산 고추는 만졌을데 껍질이 얇고 바짝 말라있더군요

혀끝에 대어보니 매운맛이 느껴집니다



흠 매번 건고추를 살 때마다 이야기가 다르니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감을 믿어야 하는 건가요??

20근 사는데 20만원..건고추 한근에 만원 줬습니다

한근에 600g이라고 하는데 고추꼭지를 다 떼어놓은 고추라

한 근을 빻게되면 500g정도 나온다고 하네요


좋은 건고추 고르는 방법은 때깔도 좋아야 하겠지만

약간 고추의 매운맛과 홍고추의 단맛이 어우러져야 좋은 것 같습니다

혀끝에 대보니 단맛도 있어 이 고추를 사게 되었어요



20근을 방앗간에서 갈았더니 14000원이 들었네요

그런데 방앗간에서는 이렇게 바짝 마른 건고추는 고추장용 고추라고 합니다

어허헉~!!!!

너무 바삭 말려서 곱게 갈아지고 색깔도 빨강색이 아닌

고춧가루가 주황색으로 보일거라고 하네요. 김치를 담글 때도 고추가루가 

배춧잎에 골고루 묻어 있기 보다 바닥에 가라 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맛은요?? 맛은 같다고 하네요. 그리고 주홍색인게 다른 양념과 섞여

다시 빨강으로 바뀐다고 하니 먹을 때 맛은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단지 너무 곱게 갈려 고춧가루 분이 많이 날리기에 방앗간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네요 

건고추 사다가 고춧가루 만들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바짝 말라서 아마두 고추는 더 많이 들어갔을거라 생각합니다

수분이 날라가니 그만큼 가벼워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가

작년과 같은 양을 사서 갈았는데 훨씬 무거워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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